도서관에 아이와 함께 가서 읽은 책은 '주홍글씨'라는 책입니다. 주홍글씨라는 영화도 있었고, 많이 들어보았는데 학창 시절에 읽어보았던 기억이 없어 늦었지만 이제야 읽어보았습니다.
주홍글씨 줄거리
주홍글씨는 17세기 청교도 매사추세츠 만의 신민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 '헤스터 프린'은 자신의 사생아인 '펄'을 안고 단두대 위에 서서 간음죄로 대중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죄를 상징하는 주홍글씨 'A'를가슴에 달도록 강요받습니다.
'헤스터'의 남편 '로저 칠링워스'는 바다에서 실종되는 것으로 추정되다가 식민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는 의사의 신분을 취하고 '헤스터'의 연인이 누군지 밝혀내겠다고 맹세하며, 그가 '펄'의 아버지라고 의심하는 '아서 딤스데일 목사'를 비밀리에 괴롭힙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지만 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죄를 고백할 수 없던 '딤스데일'은 양심과의 싸움을 겪으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퇴하게 됩니다. '헤스터'는 사회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인하고 회복력을 유지하는 반면 '딤스데일'은 점점 쇠약해지고 스스로에게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펄'은 나이가 들수록 '헤스터'의 죄와 사회 규범에 대한 반항의 상징으로 나타나는데, 펄은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주홍글씨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야기가 후반부에 가면 '칠링워스'의 정체와 의도가 알려지고, '딤스데일'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고 절망과 고백의 순간에 '딤스데일'은 '헤스터'와 '펄'을 단두대에 올라가 죽기 전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밝히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주홍글씨가 주는 교훈
1. 이 소설은 죄와 죄책감이 개인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결과를 보여주며 '헤스터'의 간음과 '딤스데일'이 겪은 죄책감은, 비밀과 수치심이 인간의 정신을 얼마나 부식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죄짓고 살지 말자)
2. 주홍글씨는 청교도 사회의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비판하고, 은밀한 범법을 숨기면서도 다른 사람의 죄를 정죄하는 데 내재된 위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3. 소설 속에 묘사된 어둠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멸에도 '헤스터'가 보여준 회복력과 '딤스데일'과의 화해는 정직, 회개를 통해서 구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여 구원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낙인 효과를 상징하는 표현 주홍글씨
인물의 과거 경력은 현재 그 인물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그것이 부정적일 때는 더 문제가 됩니다. 간음죄를 범한 헤스터는 간음(adultery)을 뜻하는 'A'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벌을 받게 됩니다. '헤스터'의 경우도 그렇지만 누구든 어떤 낙인이 찍히면 좀처럼 그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워집니다.
낙인이란 소유자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 등에 쇠붙이를 불에 달궈 도장을 말하며 예전에는 형벌로 죄인의 몸에 낙인을 찍어 죄인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도록 했습니다. 범죄학 이론에서 '낙인 이론'은 사회 규범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일탈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면 그 사람은 일탈 행동을 더 하게 되고 범죄 이론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죄와 구원을 동시에 상징하는 '펄'
초반에 처형대에서 펄을 안고 있는 헤스터를 성화 속의 성모상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구원자로서 펄의 역할이 예수를 빗대 암시하고 있습니다. 펄은 청교도들에게 악마의 자식으로 취급되지만 헤스터에게는 딸이자 둘도 없는 친구로서, 그녀를 지켜주고 위로해 주는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라는 성경 구절에도 나타나듯, 실제로 진주는 성경에서 가장 귀한 보석, 가장 값진 것에 비유됩니다. 또한 헤스터는 펄이 있기에 공동체, 즉 청교도 사회를 떠나지 않고 처벌에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펄은 '살아있는 주홍 글씨' 로서 헤스터에겐 고통 그 자체 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딤즈데일에게도 마찬가지이며 펄은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을 숨기고 있는 딤즈데일에게 난처한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펄은 진실을 감추는 두 사람들에게 그들의 죄를 자각하게 하고 양심과 도덕을 일깨우며 구원의 길을 제시합니다.
주홍글씨 'A'의 다양한 의미
헤스터가 가슴에 달고 있는 주홍글씨 'A'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처음에는 본래의 뜻대로 간음을 의미하는데 이때의 'A'는 말 그대로 타락의 상징이고 치욕의 징표입니다. 그러나 통치자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헤스터는 이를 하나의 장식품으로 취급하고 화려한 금실로 장식합니다. 이렇게 표현된 'A' 는 그녀의 열정과 정열,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의미는 점점 달라집니다. 그녀가 이웃들에게 봉사하고 선행을 베풀자 이에 감동을 받은 주민들은 'A'를 다시 '능력 있는 (able)', 또는 '천사(angle)'의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죄를 뉘우치라는 뜻으로 달게 한 치욕의 상징을 주민들이 임의로 달리 해석하는 것은 통치자들이 내린 처벌이 의도대로 행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나중에 뉴잉글랜드로 돌라온 헤스터는 스스로 주홍글씨 'A'를 다시 가슴에 달고 이는 참회의 행위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딤즈데일의 이름인 '아서(Arthur)'의 앞 글자로 보아 딤즈데일에 대한 영원한 사랑의 표현으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성서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 아담(Adam)의 'A'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청교도들이 신봉하던 원죄설과 관련된 것으로 원죄의 개념은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이들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금지된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죄를 짓게 되었고, 그 때문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으며, 후손인 인간들 역시 모두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지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고전 소설 이라는 것을 모르고 내용만 누군가 설명해준다면 아침드라마에 나올법한 주제인것 같습니다.
남편을 두고 먼저 온 여성의 간통과 상대방 남성(목사님)의 죄책감. 남편이 돌아와서 괴롭히는 마지막은 모든걸 용서하고 죽는 엔딩.
총점 : ★ ★ ★ ☆ ☆ (개인적인 제 주관으로 매긴 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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